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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신웅식 성남세무서장

"납세자가 최우선이다"'베테랑' 세무서장의 명퇴

"27살 젊은 청년으로 설렘과 기대를 안고 공직의 문을 연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어느덧 머리가 벗겨진 초로(初老)의 모습으로 퇴임을 하게 됐습니다" 

지난 27일, 성남세무서에서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명예롭게 마친 신웅식 서장(사진)은 공직생활 내내 납세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온 '봉사세정'의 달인이었다.

'신뢰와 존중'을 조직 관리의 기본원칙으로 삼고 항상 낮은 자세로 동료들과의 단합을 즐겼으며, 어느 부서에서든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 국세행정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서장은 울산 울주군 출신으로 부산상고, 동아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1년 재무부에서 7급으로 공직생활 시작했다. 이후 1991년 사무관으로 승진, 재무부 차관실에서 공직을 수행했으며 국세청과는 1993년 인연을 맺었다.

이후 남인천세무서 총무과장, 서부세무서 총무과장, 대방세무서 부가가치세과장, 양천세무서 소득세과장으로 근무하며 국세청의 조직발전과 납세자 권익 신장을 위해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또 국세청 징세계장, 납세자보호과 제도1계장, 심사1과 1계장, 제주세무서장, 서울청 조사4국 4과장, 반포세무서장, 국세청 재산세과장·부동산거래관리과장, 송파세무서장, 부산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성남세무서장 등을 역임했다.

□ 납세자 서비스 증진 1등 공신…조사도 '탁월'

1991년, 당시 재무부에서 사무관으로 승진한 신 서장은 2년 뒤 국세청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일선세무서와 지방청·본청 등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縱橫無盡)했다. 

국세청 민원제도과 근무 시에는 세무서에서 관행적으로 발행하던 갑근세원천징수증명, 개시대차대조표확인 등 8종 민원증명을 폐지해 민원인이 일일이 세무서를 방문하는 불편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01년에는 본청·지방청·세무서별로 분산돼 있던 국세상담기능을 통합, 납세자가 전국 어디서나 전화, FAX, 서면, 인터넷 등을 통해 세무상담을 받을 수 있는 '광역전화세무상담센터(Call-Center)'를 정부기관 최초로 개설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 서장은 "당시 전화상담센터는 공공기관 최초이자 전 세계 국세청 중 3번째로 개설된 것"이었다며 "동료들과 밤낮없이 전력투구 하다보니 원형탈모증이 생겨 고생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2002년 서기관으로 승진한 후, 2004년 국세청 납세자보호과에서는 소득금액증명 등 6종에 대해 인터넷으로 민원증명 발급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의한 확정일자 부여업무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국세청 심사1과에서는 불복청구와 관련, 세무대리인 실명제를 도입해 대리인 표기가 없는 세무대리인의 면담을 제한하는 등 심리업무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불복청구 진행상황을 인터넷에 제공해 납세자의 불편을 해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납세자 중심의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운 신 서장은 엄정한 세무조사로 조사 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04년 제주세무서장으로 부임해 제주세무서가 세무조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고, 이듬해 역시 상반기 세무조사신뢰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기도 했다. 

특히 서울국세청 조사4국4과장 재직 시에는 20여개 대형 법인과 그 사주일가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심층조사를 펼쳐 6282억원의 탈루소득을 적출해 3351억원을 추징하고, 금지금업체에 대한 범칙조사 강화로 악덕 업자들의 국고편취행위를 막아서는데 앞장섰다.

뿐만 아니라, 부산국세청 조사2국장 시절에는 고소득자영업자 및 자료상 조사, 선박용 면세유 부정유통 조사 등으로 세법질서 확립에 힘써, 조사실적을 제고하고 목표를 초과달성하기도 했다.

반포세무서장 재직 시에는 조직적 종합부동산세 거부운동에 대해 적극 대응해 종합부동산세 신고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국세청 재산세과장과 부동산거래관리과장으로 일하며 양도소득세 실가과세제도를 조기에 정착, 부동산가격 안정에 기여했다.

2012년 7월부터 2013년 말까지는 성남세무서장으로 재직하면서 자발적 성실신고 유도를 통한 안정적 재정수입 확보를 추진했으며,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과 납세자권익존중을 실현해 끝까지 납세자권익존중문화 정착에 이바지했다.
  
□ "The End가 아닌 The And"

제32대 성남세무서장으로 공직 생활을 마감한 신 서장은 가족과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국세청을 떠났다.

지난 27일 성남세무서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신 서장은 "1년 반 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족한 저를 도와주신 각과 과장, 계장, 직원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도움을 주며 모든 것을 희생하고 내조해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한창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기에 아버지로서의 충분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음에도 큰 흠 없이 성장해 준 두 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세수확보, 납세자 신뢰확보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미루고 떠나게 돼 송구스럽다며 남아있는 직원들의 건승을 빌어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록 몸은 떠나지만 아름다운 추억은 영원히 가슴에 남아있을 것이다. 재직하는 동안 많은 선·후배 동료 여러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면서도 제대로 보답을 못해준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록 국세청을 떠나지만 영원한 이별이 아니리라 믿는다. The End가 아닌 The And로 여러분의 동반자로 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웅식 성남세무서장은…

▲1955년생 ▲울산 울주 ▲부산상고, 동아대 ▲7급공채
▲ 재무부 관세조정과, 증권1과(7급), 재무부 국유재산과, 총무과(6급), 재부부 비서관(5급),남인천세무서 총무과장, 서부세무서 총무과장, 대방세무서 부가가치세과장, 양천세무서 소득세과장, 국세청 징세과, 국세청 민원제도과, 납세자보호과(4급), 국세청 심사1과, 제주세무서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4과장, 반포세무서장, 국세청 재산세과장, 국세청 부동산거래관리과장, 송파세무서장, 부산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성남세무서장
▲1987.12 국무총리 표창(모범공무원), 2000.12 대통령 표창